오토 웜비어 부모 "세계 곳곳 북한 자산 찾아내 범죄 막겠다"

입력 2019-11-22 14:12   수정 2019-11-22 14:30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22일 방한해 “세계 곳곳에 숨겨둔 북한 자산을 찾아내 북한의 범죄를 막겠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신디 웜비어는 이날 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로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는 “북한은 스위스 계좌에 수십억 달러를 갖고 있고 스위스에 집도 있는데 아무도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 6일 만인 2017년 6월 19일 사망했다.

웜비어의 모친 신디는 “핵무기 때문에 북한 인권을 논하지 않는건 북한이 살인을 저지른다 해도 나만 죽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용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활동을 돕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드 역시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북한을 압박해 법적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사람은 “아들이 처음 억류됐을 땐 북한의 보복을 우려해 취재에 응하지 않았지만 이제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북한은 이미 우리에게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엔 웜비어 부부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 태국의 납북 피해자들도 함께 나와 피해 사례와 그동안 각국 정부에 요구해 온 내용과 진행 상황 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엔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KAL) 여객기 탑승자 황원 씨(당시 MBC PD)의 아들 황인철 씨, 6·25전쟁 당시 납북된 김우종 씨의 아들 김남주 씨, 일본인 납북자 마쓰모토 루미코의 동생 마쓰모토 데루아키,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된 태국인 이노차 판초이의 조카 태국인 반종 판초이 등도 참석했다. 피해 가족들은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대책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국내·국제법 전문가들과 함께 소송을 통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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